[WIS 2025] AI, 미디어·산업·모빌리티·로봇과 융합…생산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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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WIS 2025가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참가자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 서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인공지능(AI)이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결합해 에너지 사용량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AI 휴먼이 아나운서를 대신한다. 현실과 똑같은 디지털트윈 가상세계를 통해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로 산업현장의 안전을 극대화한다. AI는 기존 생활·산업 현장에 결합된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활용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2025 월드IT쇼(WIS 2025)에 참가한 국내 혁신 스타트업들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AI·디지털 융합의 현재를 넘어 미래상을 제시했다.

◇최신 AI·IoT 기술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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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축제 월드IT쇼(WIS) 2025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아티젠스페이스의 AR북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WIS 2025에는 AI를 무기로 한 혁신 아이디어가 대거 제시됐다. 코엑스 C홀에 자리잡은 이스트소프트는 전시 부스에 설치한 88인치 스크린과 스탠드 마이크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춰세웠다.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선 방문객들은 AI 휴먼 영상 제작·오토더빙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로 구현된 AI 안내원과 대화하며, 자연스러운 영상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AI 안내원은 방문자 질문에 답변하면서 손 제스처와 표정 변화, 자연스러운 립싱크를 선보였다. 88인치 스크린에 띄워진 AI 안내원의 답변 속도는 3초가량을 유지, 방문객 간 대화에 무리는 없어보였다. 인터넷 연결 없이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로 구현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스트소프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산업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 교육 영상에 활용하면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MDS인텔리전스는 AI와 결합한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기반 원격 수도 미터 검침 솔루션 '래피드미터링(RapidMetering)'으로 시선을 끌었다. 수도계량기에 부착한 카메라로 이미지를 찍은 뒤, 이를 IoT 단말기를 통해 서버로 보내 대시보드로 시각화하고, AI가 추이를 분석한다. 한 방문객은 “IoT 단말기를 통한 데이터 취합뿐 아니라, 이를 관제까지 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까지 아우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AI와 산업용 XR·디지털 트윈 기술 융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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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축제 '월드IT쇼(WIS) 2025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버넥트의 스마트 세이프티 고글 '비전X'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AI와 산업용 확장현실(XR) 융합 전문기업 버넥트는 3분기 출시를 앞둔 신제품 스마트고글을 행사 현장에서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완경 형태로 설계돼 대형 공장, 플랜트, 클린룸 등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가 보다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버티컬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지원 기능이 탑재됐다.

버넥트는 그간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 모델솔루션과 협업했다. 웹환경에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현한 '트윈' 제품군 역시 눈길을 끌었다. 범용 로봇 운용체계(ROS)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 시각화 가능한 솔루션이다. 현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로봇과 유니트리 로봇으로 직접 솔루션을 시연 참관객 발길을 잡아끌었다. 현장 참관객은 “AI와 XR 기술이 결합된 안전·생산성 솔루션의 실제 적용 사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창고 관리·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와따에이아이도 지난달 상용화 출시한 AI 재고실사 로봇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3000평 규모 창고에서 수천만원대 인건비를 투입해 3일 밤새 걸리던 재고실사를 4시간이면 오차율 1% 미만으로 자동 수행하고 자동 맵 생성으로 디지털트윈 환경을 구현 가능한 로봇이다. 김경식 와따에이아이 대표는 “인건비를 줄이면서 훨씬 안전하고 빠르고 재고실사가 가능하다”며 “국내외 물류 업체는 물론이고 최근 주한미군과도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입은 로봇…생산성·편의성 제고

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로봇도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업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안전까지 고려한 기술 다수가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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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축제 '월드IT쇼(WIS) 2025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인디'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인디'를 전시했다. 카메라를 사용해 장애물을 감지하는 능력을 특화했다. 일반적으로 로봇은 안전을 위해 작업자와 분리된 공간에서 사용되는데, 뉴로메카는 이러한 위험을 없애는 것을 지향점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이미 실제 납품 이력도 갖고 있다. HD현대삼호에 용접용 로봇을 공급했고, 교촌치킨과는 치킨 조리용으로 장비를 특화했다. 정해진 설정 시간에 맞춰 튀김 작업을 수행하고, 양념을 바르는 섬세한 작업까지 지원한다. 재활용 업체 등 단순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한 관람객 문의가 이어졌다.

세오로보틱스는 화재진압까지 지원하는 순찰용 무인 로봇 '아르보'를 전시했다. 정부청사 행정안전부, 청남대,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 공급된 제품이다. 사람, 음성을 인식할 뿐 아니라 열화상 카메라로 열원을 추적할 수 있다. 소화 모듈까지 갖춰 초기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안내 로봇, 키오스크 로봇도 눈에 띄었다. 아이비테크의 안내로봇 '테미'는 전시장 지도를 기반으로 관람객 길을 안내했다. 엔디에스솔루션은 AI 키오스크를 전시했다. 음성 기반으로 시설 안내를 제공할뿐 아니라 챗GPT 기반으로 다른 질문에도 대답이 가능했다.

◇블록체인·양자기술로 보안 강화

미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핵심기술인 양자정보기술과 블록체인도 참관객 이목을 끌었다. 스타트업과 대학연구센터는 기술적 난제 극복을 통해 보안에 활용할 수 있는 상용화 기술을 선보였다.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등 국가 모바일 신분증 신원인증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분산ID 플랫폼을 선보였다. 탈중앙화 방식의 블록체인을 활용해 국가 및 기업 주도의 신원 증명 서비스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원 정보와 DID 바인딩을 통한 파이도(FIDO) 기반 간편 로그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블록체인 플랫폼 연구센터는 블록체인 호환 암호모듈을 이용한 실시간 CCTV 영상 암복호화 기술과 함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침투 테스트를 위한 AI 어시스턴트'를 소개했다. 고려대 초신뢰양자인터넷 연구센터는 양자컴퓨터와 양자통신기술을 기존 인터넷과 접목해 미래 양자인터넷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요소 기술을 선보였다. 참관객들도 양자노드간 무결점 보안을 기반으로 연결하는 핵심 기술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WIS 특별취재팀=박지성(팀장)·박정은·박준호·권혜미·박진형·임중권·남궁경·현대인기자 사진=박지호·이동근·김민수기자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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