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물, 인간 본성의 줄타기”···스토리파크 판권 확보로 기대감 증폭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 넷플릭스 한국 TOP10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고,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귀궁'은 OTT 통합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영화·드라마 전체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보다 앞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은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다. 이낙준 작가의 원작을 토대로 한 이 드라마는 숨 막히는 첫 10초 장면으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징어 게임' 이후 최고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중증외상센터'는 미국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성공으로 이낙준 작가의 차기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제작사들과 팬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작품은 바로 포스트 팬데믹이다. 이 작품은 '중증외상센터'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흥행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스트 팬데믹은 WHO가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을 선언한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 한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유현은 인간의 뇌와 심장을 감염시키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이는 뇌사 상태의 감염자를 다시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특성을 지닌다. 정부는 이 바이러스를 생화학 무기로 활용하려 하고, 정유현 박사는 인류를 지키기 위한 사투에 나선다.
이낙준 작가는 포스트 팬데믹에 대해 “좀비물은 인간이 인간의 형상을 한 존재를 마음 놓고 파괴할 수 있는 세계관이다”며 “현대 문명이 무너진 가상의 세계와 맞물릴 때 장르적 매력이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 출신 작가로서, 감염 메커니즘을 의학적으로 설계했고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협업해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과 전술적 활용 가능성까지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에서는 정부의 통제 시도와 점차 무너져가는 인간성, 현실 가능한 디스토피아가 서스펜스로 그려진다. 이 작가는 “빌런뿐만 아니라 주인공도 소시오패스다. 단지 한쪽은 선을 넘었고, 다른 쪽은 줄타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심리적 긴장을 강조했다.
해당 작품의 영상화 판권은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전문회사 스토리파크가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증외상센터' 방영 2년 전, 작가의 역량을 선제적으로 평가한 뒤 판권을 확보한 결과다. 스토리파크는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축적한 문화 콘텐츠 기획사로, 한류 콘텐츠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한령' 해제를 앞두고 방한한 중국 대표단과 함께 국내 주요 방송사와 기획사, 공연기획사 등과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콘텐츠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