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유신·이상준, 폴란드 '포즈난 음악의 봄'·'바르샤바 국제도서전'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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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작곡가 김유신과 이상준(사진 오른쪽)이 동유럽 현대음악의 심장부인 폴란드에서 잇따라 초청을 받아 신작을 발표한다. 이들은 제54회 포즈난 음악의 봄 국제음악제(Poznan Musical Spring)와 바르샤바 국제도서전(Warsaw International Book Fair)의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돼, 한국 현대음악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유럽 무대에서 선보인다.

1961년 창설된 포즈난 음악의 봄은 폴란드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국제 음악제로,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헨리크 구레츠키 같은 거장들이 거쳐 간 유서 깊은 축제다. 이 무대에서 한국 작곡가의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진은숙 이후 처음이다.

김유신은 오는 4월 26일, 포즈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케스트라 신작을 초연한다. 그는 전통적 음향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섬세한 음악 세계를 펼칠 예정이며, 포즈난 필하모닉의 깊이 있는 연주와 어우러져 현지 관객과 만난다.


이상준은 오는 28일, 포즈난 폴란드극장 전속 오케스트라인 안트락트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신작을 선보인다. 1875년 설립된 이 극장은 폴란드 공연예술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속 오케스트라는 밀도 있는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

두 작곡가는 오는 5월 16일, 바르샤바 국제도서전에서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선정된 한국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김유신과 이상준은 '서정적 메아리: 폴란드 시, 한국의 음색'이라는 제목의 특별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에 영감을 받은 두 작곡가의 신작이 세계 초연되며, 폴란드 현대음악을 이끄는 해시태그 앙상블이 연주를 맡는다. 해시태그 앙상블은 여섯 곡의 작품을 섬세한 미학적 해석으로 풀어내며, 두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현지 관객에게 깊이 전달할 예정이다.

김유신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수학 중이며, 영월현대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상준은 계명대학교를 졸업한 후 폴란드 국립 쇼팽 음악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펜데레츠키 국제 작곡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이루어진 이번 초청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 현대음악이 동시대 유럽 예술 담론 속에서 새로운 감수성과 창의성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이당권 주폴란드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초청은 두 작곡가의 국제적 예술 활동을 증명하는 한편, 한국 현대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밝혔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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