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2] 국힘 경선후보, 정책 경쟁 가열…'메가폴리스·청년주택·의료중재' 각자 승부수

한동훈 '5대 메가폴리스'로 국토 전략구상 제시
김문수 '청년 부동산'에 방점…홍준표 '의료 갈등 중재자' 행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후보들이 잇달아 정책 비전을 발표하며 존재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5대 메가폴리스'를 앞세워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김문수 후보는 '청년 맞춤형 3대 부동산 정책'을 통해 주거 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홍준표 후보는 경선후보 중 처음으로 대한의사협회를 찾으며 의료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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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2일 정책비전 2탄을 발표한 한동훈 후보는 수도권 집중 해소와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5대 메가폴리스' 구상을 제시했다. 기존의 '지역균형발전'이 나눠주기식에 그쳤다고 비판하며, '전략적 집중'을 통한 산업·교육·인프라 통합 개발 계획을 내놨다.

핵심은 △규제제로특구 △조세제로펀드 △정주 인프라 구축 △첨단 인재 육성 △국토 인프라 2개년 계획 등이다. AI·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수도권 이외 지역에 자생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국책연구기관 지방 이전, 기업 사내대학 활성화, 특성화고 연계형 인재 육성 전략도 포함됐다.


한 후보는 “전국에 다섯 개의 서울을 만들겠다”며 “AI 3대 강국 진입,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중산층 70% 실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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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22일 오전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김문수 후보 승리캠프〉

김문수 후보는 이날 실용적이고 생활 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그는 '청년 부동산 공약'을 통해 대학생, 미혼청년, 신혼부부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거 대책을 제시했다. △대학가 반값월세존 △1인형 아파트·오피스텔 공급 확대 △생활분리 세대공존형 주택 보급이 3대 핵심 정책이다.

기숙사 수용률이 낮은 수도권 대학가에 민간 원룸 리모델링 인센티브를 부여해 반값 월세를 유도하고, 1인가구 특화 아파트 공급 확대, 오피스텔 중과세 제외 등을 통해 청년의 주거 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출산한 부부와 양가 부모가 독립된 공간에서 함께 사는 '세대공존형 아파트'에는 돌봄시설과 특별 청약제도를 연계했다.

김 후보는 “청년이 주거 불안을 벗어나야 결혼, 출산, 일자리 문제도 풀린다”며 “부동산은 청년정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준표 후보는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김택우 회장 등과 면담하며 의정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대선주자 가운데 의협 방문은 홍 후보가 처음이다.

홍 후보는 “의대 증원은 의료계와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했다”며 기존 정부 정책의 일방통행을 비판하면서도, “의대생들은 복귀해 새 정부와 의료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의료 현안에서 현실적 입장을 드러내며 중재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의협 또한 최근 대선기획본부를 출범시키고 후보들과의 정책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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