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첫 경선지 충청권서 88% 압승…김동연·김경수는 '2위 경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득표율 88.15%를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모두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으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구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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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

이날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진행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민주당 첫 순회 경선에서 이 후보는 권리당원 6만3460명 중 5만5948표(88.16%), 전국대의원 1270명 중 1109표(87.32%)를 획득했다. 총 유효 투표수 6만4730표 가운데 5만705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동연 후보는 4883표(7.54%)로 2위, 김경수 후보는 2790표(4.31%)로 3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23%포인트로, 향후 남은 세 차례 경선과 국민 여론조사에서 순위 변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날 발표된 투표율은 57.87%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충청권 투표율(48.40~54.19%)을 웃도는 수치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됐던 '흥행 부진' 우려는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경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대의원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아직 본선도 아니고 경선 중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김동연·김경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뚜렷한 대립보다는 '착한 2등' 전략을 통해 당내 입지와 국민적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호남(광주), 27일 수도권·강원·제주(경기 고양시)에서 순회 경선을 이어간다. 경선 결과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7일 후보가 확정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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