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학회 '춘계학술대회'…산·학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시급”

GS리테일 등 국내 주요 기업과 학계가 유통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유통학회는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5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유통산업의 재도약: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회복력 강화'를 주제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산업계와 학계가 한데 모여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적 방향과 함께 산업계와 학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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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학회장인 박경도 서강대 교수가 취임사를 했다.

이번 행사는 세션 하나에서 함께 특정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산학 통합형 세션'으로 구성됐다. 발표자를 구분하지 않고 업계 전문가와 학계 연구자가 같은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 진행했다. 학문 중심으로 열린 기존 학술대회와 차별화한 새로운 시도다.

이날 새롭게 한국유통학회장 회장으로 취임한 박경도 서강대 교수는 “유통 산업 구조를 하루아침에 전환하기는 어렵다”라면서“이번 학술대회가 미래 유통산업을 고찰하고, 위기에 강한 산업 전략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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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시타 아키히로 리쓰메이칸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했다.

일본유통학회 회장인 기노시타 아키히로 리쓰메이칸대 교수는 이날 '소매 산업의 회복'을 주제로 키노트 강연에 나섰다. 교토 지역에 있는 와인숍 '와인그로서리'와 디저트 전문 레스토랑 '가메야 요시나가' 사례를 각각 소개하면서 중소 소매업체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유통산업의 규제와 제도, 위기와 혁신 사례, 미래지향적 기술 생태계 등 실무 중심의 발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의 장도 이어졌다. GS 리테일과 무신사,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롯데GRS, CJ 올리브영 관계자가 발표와 토론에 참여했다.

곽창헌 GS리테일 상무는 '유통산업의 생존을 위한 고민'을 주제로 국내 유통산업의 현황과 도전 과제, 경제적 영향을 분석했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를 다루면서 온라인 소비 확대로 인한 경제적·고용적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유통업계가 처한 상황을 △적자생존 △사면초가 △두문불출 △온고지신 등 사자성어로 묘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곽 상무는 “유통사 경영 악화의 결과는 소비자와 납품업체들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면서 “오프라인 유통사와 전통시장 등 같은 배에 탄 공동운명체가 서로 협력해 집객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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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창헌 GS리테일 상무는 '유통산업의 생존을 위한 고민'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진용 건국대 교수는 '유통 재편 : 위기에서 창조로'를 주제로 산업구조 전환을 위한 전략적 해법을 제시했다.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와 사회적 변화에 적응하면서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을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소비자행동 및 마케팅 연구 △유통, 네트워크 전략 관련 연구 △지속가능 유통 생태계 등 다양한 세션이 이어졌다.

박경도 교수는 “이번 회는 유통 현장에서의 경험과 학술적 통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을 제공해 산업과 학문 간 실질적인 협업 가능성을 열었다”면서 “유통산업 미래를 설계하는 데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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