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현 KLPGA 프로가 제안한 '골프장 공공 잔디공원법' 제정 청원이 국회에 제출됐다. 자연 속에서 걷고, 생각하고, 치유받는 복지형 운동으로서의 골프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모두를 위한 골프 대중화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청소년·고령자·비이용자도 함께 누리는 '골프장 공공 잔디공원법' 제정에 관한 국민동의 청원이 5월 15일까지 진행된다고 18일 밝혔다.
국민동의 청원 제안자는 KLPGA 소속 김가현 프로다. 김 프로는 “골프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공의 자산이 되어야 한다”며, “청소년, 고령자, 저소득층, 비이용자들도 골프장의 자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문제점…특정 계층만 누리는 '비싼 자연'
현재 한국의 골프장은 높은 그린피와 제한된 접근성으로 인해, 실제 자연치유의 효과가 가장 필요한 청소년과 고령자, 저소득층은 접근조차 어렵다. 한편 골프장 산업은 이미 연간 30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공공성과 대중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핵심 청원 내용…'공공 골프장+잔디 복합공원' 모델 제안
이번 청원의 주요 골자는 △광역지자체별 공공 골프장 설치(6~9홀 규모의 공공 골프장을 광역지자체별 1개 이상 설치) △잔디 복합공원 조성(산책로, 반려동물 놀이터, 캠핑장, 치유농원 등과 연계한 다기능 자연공간 구축) △비선호 시간대 할인 운영(청소년과 고령자에게 할인 운영해 접근성 확대) △공정한 세금 제도 개선(골프장 유형과 가격에 따른 개별소비세 차등제 도입) △골프업계 종사자 권익 증진(캐디, 관리 용역 등 종사자 권리 보호 및 역량 강화) △레저골프 대중화 본부 설립(이용자 및 종사자 권익을 대표하는 비영리조직 설립) 등이다.

◇기대 효과…1인당 연간 500만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가치
이번 청원은 울리히의 '스트레스 회복 이론(SRT)'과 카플란의 '주의력 회복 이론(ART)' 등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연 기반 운동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효용을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스트레스 회복 효과(1인당 연간 123만원) △인지개선 및 학습 향상 효과(최대 480만원) △녹색운동에 따른 건강비용 절감(평균 100만원) △골프게임에 따른 운동효과(연간 150만 원 이상의 가치) 등이다.
이는 곧, 자연 기반 골프장을 활용한 복지정책이 1인당 연간 500만원 이상의 사회적 편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 프로는 “이제는 '모두를 위한 골프'로 나아가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의 집중력 향상, 고령자의 인지개선, 만성질환자 건강 회복에 골프가 크게 기여할 수 있지만, 제도적 장벽이 너무 높아 모두를 위한 골프장을 만들 수가 없다”며 “골프장을 공공자산으로 전환해 우리 사회의 치유 공간으로 재설계할 때”라고 말했다.
◇향후 과제…국민 건강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 전환 필요
청원은 골프장을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닌 국민 복지 인프라로 인식하고, 그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지방 균형 발전과 관광 활성화, 청소년 교육, 고령자 복지 확대라는 국가적 과제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