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 글로벌 설문...AI 추론 기능 배치 관련 한국은 ‘AI 리소스 시간대별 활용 최적화’ 최우선
AI의 급격한 확산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 시에나(Ciena)의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데이터센터 간 상호연결(DCI) 대역폭 수요가 최소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 기관 센서스와이드가 전 세계 13개국 1300명 이상의 데이터센터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다. 조사에 응한 데이터 센터 전문가의 53%는 AI 작업 부하가 향후 2~3년 내 클라우드 컴퓨팅(51%)과 빅데이터 분석(44%)을 제치고 가장 큰 DCI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한 막대한 데이터 전송량이 요구되면서, 신규 데이터 센터의 43%가 AI 전용으로 구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응답자의 87%는 DCI 인프라에 파장당 800Gb/s 이상의 고용량 광 케이블이 필요할 것이라 답해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대대적 재정비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AI 전환에 따른 전력 소모와 물리적 공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플러그형 옵틱이 주목받고 있다. 응답자의 98%는 플러그형 옵틱이 에너지 효율성과 설치 유연성 측면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AI 컴퓨팅 수요의 증가는 분산형 데이터 센터 구조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81%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이 특정 시설이 아닌 복수의 AI 데이터 센터에 분산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에 따라 고성능 DCI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 응답자들은 AI 추론 기능의 배치에 있어 'AI 리소스의 시간대별 활용 최적화(75%)'를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이어 '전략적 고객 접근성(67%)' '데이터 주권 충족(65%)' '지연 시간 최소화를 위한 에지 컴퓨팅 배치(62%)'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선택했다.
장거리 데이터 센터 연결 방식으로는 자가 구축 방식보다 통신사 기반의 MOFN(관리형 광 케이블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67%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구축 비용과 시간,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위르겐 CTO는 “AI 혁명은 컴퓨팅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결성의 문제”라며 “적절한 네트워크 기반 없이는 AI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없다. 앞으로의 DCI 인프라는 AI 트래픽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