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술 굴기 견제, 미국 내 제조기반 확충 강화 등 국제질서 중대 전환점을 맞은 트럼프 2.0시대에 맞춰 지역혁신 역량을 집적하는 '지역 기술혁신허브' 구축·확대로 지역 연구개발(R&D) 클러스터링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 윤지웅)은 국립창원대(총장 박민원), 창원시정연구원(원장 황인식)과 함께 17일 창원대 본부 2층 인송홀에서 '혁신기업이 회귀회랑: 창원지역 혁신생태계와 글로컬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제463회 STEPI 과학기술정책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과학기술 기반형 지역혁신생태계 재구조화 전략과 글로컬 대학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지웅 원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 각 지역은 저마다 다른 자원과 역사를 바탕으로 고유한 발전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동안 STEPI는 지역의 혁신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세계화의 흐름이 재편되고 지역 중심의 혁신 전략이 강조되는 '탈세계화 시대'를 맞아 '글로컬 지역혁신생태계 조성'이 주요 화두”라며 “오늘 포럼에서는 창원 지역의 사례를 통해 무한 첨단테크 경쟁시대에 과학기술 기반형 지역혁신생태계의 재구조화와 글로컬 대학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럼 첫 발제를 맡은 이현익 부연구위원(STEPI)은 '경남道 지역혁신역량 진단과 미래산업 육성 방안'이란 제목으로 창원국가산업단지 등 경상남도 산업 및 과학기술혁신 환경분석을 통해 미래산업 육성 및 인재 유치 방안 등 지역혁신 역량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경상남도는 우리나라 최대 제조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과학기술 인재 양성기관 부재로 인한 R&D 및 산업 인력의 만성적 부족이 예상되며, 이는 주력산업의 유지 및 도약을 통한 경상남도의 지속가능한 발전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경남은 인구 유출이 전국 2위로 청년 23%가 탈경남 계획을 갖고 있다(2023년 기준)고 조사되는 등 산업기술인력 부족이 심화되어, 연구기관-대학이 중심이 되어 경남 주력 및 첨단산업분야를 기반으로 하는 인적자원 공급 모델 수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현익 부연구위원은 지역산업에 맞는 인재양성-취업-정주 체계 구축, 지역대학 중심의 창업·산학협력 및 우수 유학생 유치 등 지역인재육성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의 하나로 대학과 출연연의 협업 및 혁신활동이 절실하다며, '학연 협력 플랫폼 사업단' 역할의 중요성을 비롯해, 지역혁신 역량을 집접하는 '지역 기술혁신허브' 구축 및 확대를 통한 지역 R&D 클러스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조영태 교학부총장(창원대)이 '창원의 지역거점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간 협력 모델'이란 주제로 창원대를 기반으로 글로컬 대학이 나아갈 혁신방향과 추진과제를, 이영달 방문교수(뉴욕시립대)가 '지역의 글로컬 혁신생태계 육성 전략'이란 주제로 창원지역의 기존 성장모델 한계와 극복 방안을 통해 지역의 글로컬 혁신생태계 조성 전략을 각각 제시했다.
송위진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이동형 전 대표(싸이월드), 김종인 대표(디엑스솔루션즈), 황돈하 실장(한국전기연구원), 오택현 부단장(창원대 글로컬대학사업단), 정호진 연구위원(창원시정연구원), 성지은 선임연구위원(STEPI), 서정국 국장(창원시)이 참여해 국내 지역혁신생태계의 현황과 문제를 공유하고 글로컬 혁신생태계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동 포럼에 앞서 세 기관은 신산업·신기술 활용에 있어 창원 지역의 혁신정책 수립 및 공동연구 및 사업 협력 등 '지역기반형 과학기술정책 연구·교육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