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본업 경쟁력 집약”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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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픈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전경

올림픽대로 끝자락, 고층 빌딩이 즐비한 고덕비즈밸리에 들어서자 아파트 대단지를 배경으로 둔 복합 쇼핑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옆 지하 1층 이마트 푸드마켓 입구는 카트를 밀고 입장하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코너마다 마련된 특화존과 팝업 코너, 다채로운 식료품(그로서리)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17일 찾은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오프라인 대형마트 강점을 극대화한 모습이 단번에 느껴졌다. 신선함과 합리적인 가격, 생동감 넘치는 특화 코너에서 이마트가 30여 년 간 축적한 본업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고덕점은 이마트가 5년 만에 서울에서 선보이는 신규 점포다. 서울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에 4925㎡(1490평) 규모로 조성됐다. 매장 콘셉트인 푸드마켓은 식료품(그로서리)에 특화한 미래형 리테일 매장을 표방한다.


푸드마켓 2호점인 고덕점은 테넌트를 제외한 전체 직영 면적 95%를 그로서리 상품으로 채웠다. 그로서리 상품 가짓수만 1만3000개로 이마트 전 점을 통틀어 최대 구색을 갖췄다. 그로서리 상품 개발·매입·기획 노하우를 압축한 '넥스트 이마트' 모델이다.

고덕점은 주변 신도시·오피스 복합 상권을 고려해 '젊고 참신한 그로서리 쇼핑'에 초점을 맞췄다. 돼지고기·양파·대파 등 10대 신선식품은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한편 상품군 별로 기존 마트에서 보기 힘든 차별화 상품을 함께 배치했다. 합리적이면서도 프리미엄 제품 소비에 주저하지 않는 3040 고객 특성을 반영한 모습이다. 즉석식품, 반찬, 쌀 등 소포장·소용량 제품 비중을 키운 점도 특징이다.

특히 과일·축산·수산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전문성을 더한 21개 특화존을 신설했다. 수입 과일과 유러피안 채소를 모은 '글로벌 가든', 프리미엄 국산 흑돼지 3종을 모두 판매하는 'K-흑돼지', 연어 관련 상품을 집대성한 '올 댓 살몬' 존이 대표적이다.

특화존마다 배치된 안내문도 고객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예를 들어 올리브오일 코너에서는 취향에 따라 올리브오일을 고를 수 있는 팁을 알려주고 토마토 소스 코너에서는 제품 별 특징과 사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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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픈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치즈 플리즈' 존 전경

델리코너는 오피스 직장인을 겨냥해 초밥과 샐러드, 구이류와 볶음밥 세트 등 오늘의 메뉴를 제안하는 '테이스티 픽'존을 선보였다. 매일 빵을 직접 구워 내는 '밀·베이커리', 할인점 최대 규모 치즈 전문코너 '치즈 플리즈' 등도 눈길을 끌었다. 코너마다 배치된 팝업 공간은 다양한 시식 행사와 이벤트로 쇼핑의 즐거움을 더했다.

비식품 공간은 합리성을 앞세웠다. 치약·칫솔·클렌징폼 등 120여 종 상품을 1990원~5990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알뜰 쇼핑존이 대표적이다.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매장도 식품부터 비식품까지 가성비 상품을 망라했다. 셀프 계산대를 일반 계산대보다 두 배 이상 배치해 효율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을 기점으로 최근 4개월 간 3개 점포를 연달아 오픈했다. 하반기 인천 지역에 트레이더스 출점도 예정돼있다. 외형성장을 본격화하며 오프라인 유통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앞으로도 푸드마켓 포맷, 몰 타입, 등 혁신적인 매장 운영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그로서리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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