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티빙-웨이브 합병, 티빙 주주가치 부합하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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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디어부문장 김채희 전무가 'KT그룹 미디어토크'에서 'KT 미디어 뉴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가 티빙과 웨이브 합병 추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합병이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에서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은 티빙-웨이브 합병 관련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부문장은 “KT 입장에서 티빙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미디어 사업 전반에서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적 투자였다”며 “당시의 사업적 협력 의지와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웨이브는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독점력이 점차 약화되는 상황인데, 이런 조건에서의 합병이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티빙은 CJ ENM(48.85%)이 최대 주주다. 이와 함께 △KT스튜디오지니(13.54%)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13.54%) △SLL중앙(12.74%) △네이버(10.66%)로 구성됐다. 웨이브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2%)다. 나머지 웨이브 지분은 △KBS(19.83%) △MBC(19.83%) △SBS(19.83%)가 보유했다.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김 부문장은 “이미 KT의 의사와 무관하게 기업결합 신고가 이뤄졌고, 합병을 전제로 한 행보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CJ ENM과는 현재 공식적으로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빙-웨이브) 합병도 중요한 이슈이지만, KT는 그와 별개로 자체 미디어 사업의 방향성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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