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조선·액화천연가스(LNG) 등 한미 간 통상협력을 두고 “필요한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 해결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주재하며 “장관급 협의 등을 계속하면서 (한미 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로 글로벌 관세전쟁이 시작되면서 한 대행은 지난 8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 간 통화에서 양 정상은 무역 문제와 조선산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던 날 아침 통상대책본부장을 미국으로 파견을 해서 전체적으로 어떤 스케줄로 앞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서 협상을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협의를 거치게 했다”면서 “하루 이틀 사이에 알라스카 LNG와 관련해서 한미 간에 화상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분야에서 한미 간에 협상 체계를 갖추고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상호 관세집행을 두고는 “앞으로 한미 간에 협상을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한국, 일본, 인도 3개국과는 즉각 협상을 진행하라는 (미 행정부에) 지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 이틀 후 트럼프 대통령은 90일간 상호 관세의 적용을 일단 유예했지만, 여전히 경제안보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대행은 “매일 새로운 정책이 발표가 되고 있고 또 조만간에 반도체 분야 등에 대한 관세 발표가 예고되는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아직도 큰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