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빔(e-beam) 기반 검사장비 기업 쎄크가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늘어나는 고정밀 검사 수요에 적극 대응, 내년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김종현 쎄크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설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쎄크의 매출 동반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매출 725억원, 내년 매출 1038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쎄크는 전자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엑스레이 장비 핵심 부품인 '엑스레이 튜브'(엑스레이 발생장치)를 국산화하고 자체 생산하는 기업이다.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배터리용 고정밀 검사 솔루션을 만든다. 방위산업에 쓰이는 선형가속기(LINAC), 주사전자현미경(SEM)도 상용화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HBM 시장이 성장하면서 엑스레이 검사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 HBM의 경우 마이크로미터(1㎛) 수준 검사가 필요해 높은 분해능(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으로 높을수록 더 작은 불량을 식별)이 요구된다. 쎄크 엑스레이 시스템은 최소 0.2㎛(200나노미터 수준 분해능을 보유, 고정밀도를 요구하는 HBM의 실리콘관통전극(TSV)과 마이크로 범프 불량을 검사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최근 전기차 화재와 휴대용 배터리 폭발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검사 신뢰성이 높은 3D CT 검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쎄크는 2019년부터 3D CT 자동 검사장비 개발에 착수해 배터리용 고출력 240㎸ 엑스레이 튜브를 개발했다. 2D와 동일한 검사속도를 내면서 높은 검출 신뢰도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4680 원통형 배터리 검사 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쎄크의 4680 배터리 검사장비 수주액은 2022년 12억원에서 지난해 90억원으로 급증했다.
쎄크는 올해 SEM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유리기판용 글라스관통전극(TGV) 홀 가공용 전자빔 가공기 상용화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존 식각 공정 같은 화학 공정이 필요한 레이저 가공과 달리 별도 화학 공정 없이 홀 가공이 가능해 공정 단순화가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배터리 화재 원인을 줄이기 위해 분말 상태 소재 단계부터 이물 검사가 필요한 장비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확대를 위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약 180억원을 공모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2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오는 17~18일 청약을 거쳐 4월 말 상장 예정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