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상남자’ 최수호의 넓은 음폭 담은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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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전통 가요를 부르는 사람은 음폭이 넓어 다른 장르도 잘 부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자의 이 주장은 다수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확인된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출연자를 보고 있자면 꼭 트로트 장르뿐만 아니라 팝, 록, 댄스, 발라드, 심지어 힙합이나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접목해 자신만의 소리로 재현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수호 역시 마찬가지다. 국립국악중학교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그는 국악으로 다져진 폭넓은 발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곡들을 멋들어지게 소화해 각종 경연 프로그램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그는 ‘밀크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깨끗하고 순수한 비주얼까지 갖춰, 남녀노소를 넘나드는 팬층을 쌓고 있다.

그런 최수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니 앨범 ‘ONE(원)’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남자다운 매력도 추가했다.

최수호는 “첫 앨범이기도 하고, 첫 시작이라는 의미로 ‘원(ONE)’이라는 제목을 선택했다. 타이틀곡은 ‘끝까지 간다’인데, 많은 사람들이 나를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로 봐줘서 그것을 탈피하고 싶었다. 남자다운 모습을 어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상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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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물론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아무 노력 없이 결실을 맺을 수는 없다. 최수호 역시 새로운 음악과 매력을 추가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최수호는 “사실 처음에는 ‘끝까지 간다’에 느낌이 많이 오지는 않았다. 생소한 리듬에 라틴 음악이다 보니 내가 잘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녹음이 가장 오래 걸린 곡이기도 하고, 처음에는 후렴구 녹음하는 데에만 3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도전 정신도 있었고, 계속 듣다 보니 애정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귀여운 이미지가 강해서) 내가 멋지고 섹시한 무대를 해도 팬들은 귀엽게 봐주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조금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 스스로 멋있어지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 ‘현역가왕2’ 때부터 덮은 머리를 까기 시작했고, 거울을 보며 느끼한 표정도 연습해 본 적이 있다”라며 새로운 매력을 위해 들인 그간의 노력을 밝혔다.

더군다나 최수호는 단순히 이미지적인 새로움만 추구한 것이 아니다. 미니 앨범 ‘ONE(원)’에는 타이틀곡 ‘끝까지 간다’를 비롯해 발라드 ‘꿈속을 걸어가요’, 팬송 ‘같이한 우리’, 리메이크곡 ‘엄마의 노래’, 2025년 버전 ‘조선의 남자’ 등 최수호의 넓은 음폭을 확인할 수 있는 6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이에 최수호는 “국악을 접하기 전부터 발라드를 좋아했다. 1년 전쯤에도 앨범이 나오면 발라드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이 앨범을 듣고 사람들이 ‘최수호가 발라드도 잘하는구나’라고 느껴 주면 좋겠다. 발라드를 듣고 팬이 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최수호 표 발라드’에서 자신을 보였다.

이처럼 첫 앨범 ‘ONE’의 발매와 함께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음악 행보에 나선 최수호는 이번 앨범은 물론이고, 앞으로 더 폭넓은 음악적 걸음걸이를 예고했다.

최수호는 “‘미스터 트롯2’가 끝나고 바로 앨범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역가왕2’를 하게 돼서 시기가 늦어졌다. 그래도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경연 끝나자마자 최대한 빠르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소리도 좋지만, 대중음악을 부르면서 일단 부모님이 너무 좋아했다. 나도 판소리를 하기 이전에 노래 부르는 것 자체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걸 깜빡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렇게 계속 노래하고 있다. 처음 경연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데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행복감을 느꼈다”라고 덧붙여, 더 다양하고 많은 노래로 팬과 만날 ‘노래쟁이 최수호’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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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