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에서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대통령은 궐위되고 민생은 고단하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고 대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과 만나 오는 9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선 공약과 관련해서는 “국태민안(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을 위해 온 정치권과 국민이 단합해 국난을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이 발전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970년대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임식에서 고용부 장관직에까지 올라 임금체불 근절 등 근로자와 노동 약자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찬성한 적 없다”면서도 “계엄이 내란인지에 대해서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계엄 사태 후 현안질의 때 국무위원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유일한 국무위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장관을 '탈레반'에 빗댄 것과 관련해서는 “홍 시장님 고견이니 잘 듣겠다”며 반박은 피했다.
김 장관은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1971년 전국학생시위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됐다. 제적 후 청계천 피복공장 재단보조공으로 근무하며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정치에 입문한 후에는 15대부터 3차례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2006년과 2010년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김 장관은 노동운동계 출신이지만 보수 성향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김 장관의 출마 선언 후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한 반(反)노동 인사”라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