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정식기 개발 본격화…농진청, 밭농업 기계화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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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4일 정식기를 공동 개발 중인 하다를 방문해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기계화에 적합한 육묘 생산 방안을 논의했다.(사진=농촌진흥청)

국산 정식기(이식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밭농업 기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권재한 청장이 4일 정식기를 공동 개발 중인 하다를 방문해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기계화에 적합한 육묘 생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다는 양파, 배추, 고추 등 8대 밭작물 중 아주심기에 활용되는 3개 작목용 국산 정식기를 개발하고 있다. 양파 정식기는 4줄(왕복 8줄), 배추 정식기는 1줄 또는 2줄(왕복), 고추 정식기는 표준 재배양식에 맞춰 1줄로 심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권 청장은 현장 점검 후 “국산 정식기 개발은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며 “소규모 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고성능 기계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산 장비가 보급되면 가격이 비싸고 육묘판 호환성이 낮은 수입 정식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개발 중인 정식기를 정밀 개선해 올해 농가 대상 실증시험을 진행한 뒤 보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잎 퍼짐 △뿌리 발달 등을 조절하는 육묘 생산기술도 민간 육묘장과 협력해 개발·확대한다.

권 청장은 한국육묘산업연합회 등 육묘 전문가들과 간담회도 열고 “정식기 보급을 촉진하려면 동일 규격의 육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은 2026년까지 밭농업 기계화율을 77.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권 청장은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해 개발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밭농업의 정식(이식) 작업은 노동 강도가 가장 높은 반면, 기계화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밭농업 평균 기계화율은 67%이며, 이 중 경운·정지는 100%인 반면 △파종·정식은 18.2% △피복 77.7% △방제 96.2% △수확 42.9%에 머물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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