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전기의료기기연구단 기술창업 기업 ①
세계 최초 전동식 연성 소화기 내시경 개발
AI 기술로 차별화…日 독점 시장에 도전장
의료 로봇 분야 세계 선도 기업 도약 청사진

“의료진의 지식을 의료기기에 기술적으로 담겠습니다.”
메디인테크는 세계 최초 전동식 연성 소화기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한 의료기기 스타트업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시절부터 2017년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의료기기연구단 합류 이후로도 10여년간 함께 연구해온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가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세계 소화기 내시경 시장은 일본 3사가 90% 이상 점유한 상황이다. 기존 기계식 내시경은 의료진 숙련도에 따라 시술 시간과 진단 정확성에 큰 차이를 보인다. 메디인테크는 전동화 기술로 조작부를 경량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진단 정확도를 높인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많은 연구가 상용화되지 못하고 끝나는 사례를 보며 아쉬움을 느꼈고 이런 한계를 직접 극복하고자 연구원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메디인테크의 전동식 연성 내시경은 직관적이면서도 편리한 조작을 지원하는 내시경 시스템과 더불어 소프트웨어(SW)가 백미다.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이 구축한 고품질 의료 데이터와 메디인테크의 AI 기술을 결합한 SW는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미세 병변까지 감지해 더욱 정확한 진단을 돕는다. 의료진 부담을 줄여 시술 시간을 단축하고 환자 불편도 줄여준다.
세계 최초를 향한 도전이 시작부터 순조롭진 않았다. 이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인재 영입을 꼽았다. 세상에 없던 아이템의 차별성과 회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과정이 필요했다. 끊임없는 고민과 토론, 연구는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고 모든 과정을 함께한 초기 구성원들은 지금도 함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메디인테크는 단순히 전동식 소화기 연성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관지, 관절, 요관, 방광 등 내시경이 사용되는 모든 의료 분야에서 전동화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의료 로봇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대한 꿈도 품고 있다.
이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의료진에게는 편리함을, 환자에게는 안전함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보급하는 것”이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뛰어난 기술력뿐만 아니라 이를 실현해 나가는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서로를 격려하고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