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학생들을 만나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회고하면서 “계엄 막으려고 나선 순간 '아 나는 엿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날 앞장서지 않았다면 여러분들과 비슷한 나이의 군들과 충돌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2025 대학생 시국 포럼'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 포럼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8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체인 '총학생회 공동포럼'이 주최한 행사로,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 전 대표는 “보수가 어렵사리 배출한 대통령이 한 계엄을 여당 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막은 것이 괴로웠다”며 “그날 계엄 해제가 안 됐으면 매우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갔을 것이고 여러분과 같은 또래 군인과 충돌하면서 유혈사태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될 경우에는 대한민국이 70~80년 동안 이뤄온 큰 성취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그게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했다고 하지만 나는 대통령의 계엄이 오히려 자유민주주의 파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군가 자유를 침해할 때 그것을 나서서 막아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자유”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87년 헌법 체제는 유신 체제와 비슷하다”며 “이상한 조항들이 헌법에 많이 남아 있고 그것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리더가 되는 사람은 본인 임기 단축을 약속하고 거기에 맞춰서 선거하겠다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대학생들과 백문백답에서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문제에 대해서도 나왔다. 한 카이스트 재학생이 R&D 예산 삭감에 대한 불만을 표하자 한 전 대표는 “막아보려 했지만, 힘에 부쳤다. 죄송하다”며 “정부는 아는 척을 하기보단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