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숙 여경협회장 “펨테크 집중 육성, 여성기업 성장 구심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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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가 여성 특화 기술 기반 산업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특히 내년을 목표로 '펨테크' 육성 사업에 집중한다.

박창숙 여경협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펨테크 산업은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는 유망 산업”이라며 “여성 기업인들이 이 분야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박 회장 취임 두 달을 맞아 출입 기자단을 초청해 취임 소감과 향후 협회 운영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회장은 “국내 여성 기업을 대변하는 법정 단체의 수장으로서 책임감이 크고 고민도 많지만, 앞으로 3년간 계획한 일들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협회 운영 방향을 설정하며 △여경협 대표성 강화 △여성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여성 특화 기술 기반 산업 육성 △여성기업 육성사업 지원체계 정비 △여성기업 간 소통과 화합 등 5대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를 더욱 구체화했다.

특히 펨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펨테크는 여성의 생리, 임신, 출산, 육아 등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하는 분야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217억 달러(약 30조원)에서 연평균 15.6% 성장해 2027년에는 601억 달러(약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펨테크 산업은 바이오와 AI 등 최신 기술이 결합된 분야로 여성들이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지만, 투자 심사 과정에서는 남성 중심의 심사위원단이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펨테크 산업의 인지도와 지원이 부족한 만큼, 협회가 선도적으로 여성 기업인들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성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뒤늦게 해외에 진출해 보니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나서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며 “여성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협회의 대표성 강화를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박 회장은 “현재 협회는 326만 여성 기업을 대표하고, 8만2000개 여성 기업 확인서를 관리하며, 9500명의 회원과 전국 19개 지회, 18개 지역센터, 238개 창업 보육센터를 운영하는 여성경제단체”라며 “임기 내 정회원 1만 명, 일반회원 10만 명을 확보해 여성 기업을 대변하는 대표성을 강화할 것이며, 특히 2040세대 젊은 여성 기업가 참여를 확대해 협회 세대 다양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지난 35년간 여성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사업은 결코 혼자 성장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여성 기업들이 서로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함께 성장하는 데 협회가 구심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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