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어 오세훈·홍준표도 '출판정치' 합류…존재감 경쟁에 나선 與 잠룡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여권 차기 대권 잠룡들도 출판 정치에 합류하며 중도층 확보와 대중 소통 강화에 적극 나서는 등 존재감 경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 추진에도 한목소리를 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를 흔들겠다는 복안이다.

4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책 출판을 계기로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6일 8개 대학 총학색회 연합의 시국포럼 강연자로 나서는 등 2030세대와의 접촉을 넓히는 광폭 행보에 나선다.

Photo Image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공동취재]

한 전 대표는 지난달 말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했다. 12·3 비상계엄부터 당대표 사퇴까지의 과정과 일화, 그리고 개혁과제 등을 다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출판 정치'에 합류한다. 오 시장은 이달 중순경 '다시 성장이다'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서울시정 내내 오 시장이 강조했던 △도전과 성취 △약자 △미래세대 ▷지방 △국제사회 등 5대 동행을 중심으로 정견을 밝힐 예정이다. 사실상 조기대선을 고려한 '국가 담론집'이라는 평가다.

홍 시장도 이달 중 자신의 페이스북 글 내용을 모은 '꿈은 이루어진다'와 '제 7공화국(Great Korea) 선진대국시대를 연다'라는 제목의 책 2권을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을 집대성한 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행보는 최종 선고만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절차가 얼마남지 않은 데다, 높아지는 탄핵 찬성 여론과 맞물린 것으로 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선두 주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주로 여당 주회 토론회와 당정협의회 등에 참석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은 '개헌론 띄우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등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한 헙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전 대표를 비롯해 오 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기 위해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자는 주장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자신의 '희생'을 통해 이른바 '제7공화국' 체제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홍 시장도 대통령 4년 중임제, 양원제 등의 개헌론을 주장하지만 2028년 총선 때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입장이라 개헌 시기에는 차이가 있다.

이처럼 여권 차기 대선 주자들이 개헌론에 적극적인 데는, 중도층 구애 전략의 일환이자 이재명 대표의 1인 독주체제를 흔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들어 여당 뿐 아니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야당에서도 임기 단축 개헌을 주장하고 있어 조기 대선 국면을 뒤흔들 변수로 부상할지 관심을 모은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중도층을 겨냥한 '개헌 카드'가 이재명 독주 체제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선거 도구”라며 “야당을 향한 개헌 압박은 더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