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업인들, 보호무역·AI 확산에 전략적 협력 모색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APEC 기업인 모임이 호주에서 열렸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대응하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협력 등 APEC 지역 내 기업간 협력과 경제통합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1차 회의를 23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의에는 APEC을 대표하는 21개국 주요 기업인 200여명과 APEC 고위관리 20여명이 참석했다. 2025년 ABAC 의장으로 선출된 조현상 HS 효성 부회장을 비롯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등이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Photo Image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과 엘리자베스 워드 호주 APEC 대사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BAC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년 ABAC 회의는 지역경제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의 5개 워킹그룹으로 구성됐다. 특히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산업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처음 신설했다.

각 워킹그룹은 1년 동안 실현 가능한 실행계획을 도출하게 된다. 이를 4차례 정례 회의에서 논의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의에서 ABAC 위원들은 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더욱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대책을 논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460TWh(테라와트시)로 프랑스의 1년간 총 전력 소비량(425TWh)과 비슷한 수준이다.

ABAC 위원들은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지역간 디지털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AI 산업 협력을 저해할 수 있는 디지털세 도입은 재검토하고, 새로운 무역 장벽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APEC 차원의 경제통합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논의도 심도있게 이뤄졌다.

기업인들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PP) 구축과 WTO 체제 복원 기반의 무역·투자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AI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과 스마트 의료 시스템 도입 등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모았다. 65세 이상 인구가 늘고 청소년 인구는 감소하는 현상으로 사회 서비스 비용 증가와 노동생산성 저하 문제가 심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ABAC 의장으로 선출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만큼 실질적 실행계획을 마련해 APEC 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끌고 성공적인 2025년 APEC을 개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