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치이고 日 보복 가능성까지…K-철강 수출 환경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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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포스코

미국의 25% 관세 부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철강업계가 대(對)일본 수출 환경 악화까지 우려하고 있다. 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에 따라 무역 갈등이 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의 일본,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일본,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고 무역위는 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달 중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제품이자 후공정 소재인 열연강판은 철강 슬래브를 얇게 만든 제품으로, 주로 자동차 강판과 강건재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열연강판 수입량은 약 343만톤(t)으로 200만톤 중반 수준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일본산이 177만t으로 가장 많다.

우리나라가 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마이 타다시 회장 일본 철강연맹 회장은 “안티덤핑(AD) 조치, 긴급수입제한조치(SG) 이외에 무엇인가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무역조치를 시사했다.

철강업계는 미국이 쿼터제를 폐지하고 25%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일본과의 무역 마찰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일본 수출량은 총 367만t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 고부가제품을 판매해 수익성도 높은 시장이다.

열연을 구매해 강관,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는 제강사들은 국산보다 저렴한 수입산 열연강판을 활용해 많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을 펼쳐야 하는데 일본 수출 환경이 어려워지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열연을 생산하는 고로사는 수입산 증가로 인한 국산 열연강판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지만 무역 리스크에 대한 걱정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포스코의 경우 일본에 코일센터를 두고 있고 고부가제품인 자동차 강판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전체 수출 매출액의 18%가량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열연강판 반덤핑으로 인한 무역환경 악화는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일본산 열연강판 제재 여부를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국산 열연강판의 경쟁력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일본시장에 대한 가치 등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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