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에 대해 하방리스크가 강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투자와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금융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추가적인 재정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같은 내용의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IMF 한국미션단이 지난해 11월 기재부와 한국은행, 주요 정부부처, 연구기관 등과 가진 연례협의를 바탕으로 작성된 보고서다.
IMF는 올해 한국경제가 견조한 수출 및 민간소비·투자의 완만한 회복에 따라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WEO)과 동일하게 잠재성장률 수준인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소비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 영향 등으로 올해 3.6%로 전년(4.2%) 대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주요 하방리스크 요인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미국 신정부 정책 변화, 반도체 수요 약세, 주요 무역 상대국 경기 부진, 지정학적 분쟁 심화 등이 꼽혔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투자와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우려했다.
정책 대응 방향은 여전히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고 금융안정 위험 요인이 있는 점을 고려해 점진적 통화 정책 정상화를 권고했으며, 한국의 통화정책은 적절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령화에 따라 적극적인 건전재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나, 하방 리스크 현실화로 성장이 둔화하고 목표 수준 이하로 물가상승률이 하락할 경우 완화적인 통화정책 및 취약계층 대상 추가 재정 지원이 고려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외부 충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부문은 주택시장 등 잠재적 불안요인이 존재하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주택 공급 확대, PF 연착륙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기업 밸류업과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책이 주식시장 효율성 제고나 외환시장 선진화에 기여했다고 봤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