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요.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여부를 두고 학교 내에서 논의가 많았지만, 요즘은 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글이 잘 안 올라와요.” (경기도 A초등학교 교사)
“우리 학교는 AI 디지털교과서 선정을 안 했어요. AI 디지털교과서 문제가 계속 시끄러우니까 많은 학교가 확정을 안 했죠. 지금은 의무 채택을 안 해도 된다고 하니 대부분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예요.” (부산 B초등학교 교사)
AI 디지털교과서가 가까스로 '교과서'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학기를 앞둔 일선 학교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망설이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는 학교가 실제로는 5~10% 미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선정을 안 한곳이 많고, 이미 선정한 학교도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작년 AI 디지털교과서를 선정해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심의를 받은 학교들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공지를 안 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여차하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폐기하겠다는 학교도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AI 디지털교과서 출원사들이 AI 디지털교과서 선도교원 연수 등에 나서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전파에 안간힘을 쓰는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AI 디지털교과서를 자율적으로 도입한다해도 출원사 입장에서는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최대한 많은 학교의 교사가 AI 디지털교과서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의 '심폐소생'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우선 AI 디지털교과서 논란을 최소화하려면 여야 합의 하에 특별교부금으로 AI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에 구독료를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AI 디지털교과서의 구독료 방안이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할 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최경일 울산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AI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에 구독료를 배정해 시범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AI 디지털교과서 시범 도입 사례를 늘려 학생 데이터가 쌓여야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추가 개선과 투자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학교의 자율 선택으로 이뤄지는 올해를 AI 디지털교과서 발전 방향을 잡아 나가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조기성 계성초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원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해 AI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며 “AI 디지털교과서가 어떻게 하면 학교에 도움이 될지 학교 현장과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를 통해 방향성을 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