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신정부의 경제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은 이날 블로그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P)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의 이러한 시각은 다음달 25일 나올 수정 경제전망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라 꾸려질 내각과 정책에 따른 효과가 전망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다음 달 전망치가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지 낮아질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전개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주요 암호화폐(가상자산)는 3% 이상 급락했다. 친 가상자산 정책 발표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 급등 이후 소폭 조정되는 모습이다. 외환·주식 시장은 기대와 경계심리가 동시에 작용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