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출범…강달러·변동성 리스크에 금융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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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게티이미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금융권이 초긴장 모드에 진입했다. 고환율 장기화와 변동성 확대에 방어 전략을 펼치는 한편, 밸류업 추진에 집중하는 안정적 운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은행권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와 감세 정책으로 강달러 환율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한 금리 변동성과 외화유동성 리스크 등 각종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대내외 경제 상황을 긴밀히 살피며 우선 흔들림 없는 밸류업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환율로 은행 외화부채액이 높게 평가되면, 밸류업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불안정한 상황 속에도 굳건한 밸류업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과 면담을 통해 “정세 불안에도 불구, 국내 금융시장은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어 그룹의 밸류업 정책을 지속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해외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변동성 확대 속 주주 우려를 안심시켰다. 양 회장은 “금리·환율 등 변동성 확대로 영업 환경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는 데 깊이 공감한다”며 “그룹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해외투자자에 보낸 서한과 글로벌 파트너사와 면담에서 밸류업 추진 의지를 되새겼다. 임 회장은 해외 투자자 서한에서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높은 정치적 성숙도를 바탕으로 확고한 밸류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정치 상황과 대내외 불안 속 안정적인 밸류업 추진을 강조했다.

함 회장 역시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 최고경영진과 면담에서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 금융·외환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고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략적 협업 확대를 도모했다.

금융업계는 트럼프 취임 초기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 안정적 경영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환율 금리 변동으로 인한 손실 방어에 집중하며, 외화유동성 확보와 주주환원 정책에 집중하는 데 힘쓴다. 환율 불안 속에서도 2월 초 기업들 실적발표기간을 기점으로 밸류업 전략 전망이 반등할 여지가 있는 만큼, 시장 흐름을 긴밀히 살피며 대응 체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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