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中企대상 여신심사 디지털화…심사의견도 머신러닝으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기업대출 여신심사 절차 전반을 디지털화한다. 최근 5년간의 기업심사 데이터베이스(DB) 5000여건을 머신러닝(ML)으로 학습해 자연어 기반 심의안을 자동 작성하는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IBK기업은행은 연초 들어 디지털 여신심사 플랫폼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그간 심사역 경험에 의존하던 중소기업 기업금융 심사 노하우를 디지털화시켜 여신심사 절차를 보다 신속·정확하게 수행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여신심사 플랫폼은 기존 단순 한도 관리 수준이 아니라 여신차주의 리스크를 랭킹화하는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번 플랫폼 구축을 별도 외부 컨설팅 없이 자체 보유한 여신심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중소기업대출을 취급해 온 기업은행 노하우를 플랫폼에 녹이기 위해서다. 기업은행 대출 잔액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2%에 이른다.

여신심사 디지털화 핵심은 그간 기업은행이 다년간 축적한 기업 여신심사 데이터다. 기업은행 여신심사역은 그간 개별 기업이 제출한 각종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열페이지가 넘는 심의안을 토대로 최종 대출 승인을 내려왔다. 플랫폼에는 머신러닝 기법을 바탕으로 최근 5년간의 심의안을 핵심 자산으로 학습, 심의안을 자동작성하는 기능이 담긴다.

심사이력을 DB화하는 것은 물론 입력된 DB의 각종 데이터를 여신차주(기업)별로 구분하고 리스크 역시 서열화 및 수치화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여신심사 이전에도 영업점에서 손쉽게 기업 리스크를 확인하고, 향후 심사시 필요한 자료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플랫폼 구축을 내년 상반기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완성도 있는 모델이 구축될 경우 연내 시범 적용하는 방안 역시 추진할 계획이다. IBK캐피탈 등 여타 자회사는 물론 타행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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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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