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내약성 확인, 글로벌 RNA 치료제 도약 기대
임상 1상 성공으로 차세대 탈모치료제 가능성 제시
리보헥산(RNA) 간섭 기술 기반 혁신 신약 기업 올릭스(대표 이동기)는 개발 중인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 치료제 'OLX104C'가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1상 시험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OLX104C는 올릭스의 독자적인 자가전달비대칭 siRNA(cp-asiRNA)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치료제로, 안드로겐 수용체 발현을 억제해 탈모 원인 호르몬의 반응을 차단한다. 두피 국소 투여를 통해 모낭에만 작용하면서 전신 부작용을 줄이고 약효 지속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임상은 OLX104C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험군에서 약물 투여 후 중대한 이상 반응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투여 용량 증가에도 이상 반응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발생한 이상 반응은 약물과의 인과관계가 낮거나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임상 실험실 검사와 국소 내약성 평가 결과에서도 안전성 관련 특이사항이 관찰되지 않았다.
2023년 3월 벨베리 호주 인체연구 윤리위원회(Bellberry HREC)로부터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받은 올릭스는 같은 해 6월 투약을 시작해 지난해 6월 환자 투약을 종료했다.
연구는 안드로겐성 탈모를 가진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정수리 근처 탈모 부위에 치료제를 피내 주사한 후 8주간 상태를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계획된 5개 코호트 중 3번째 코호트 완료 후 우수한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4번째 코호트를 생략하고 마지막 최고용량 코호트를 진행해 총 25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마쳤다.
이동기 대표는 “OLX104C는 비임상 및 임상을 통해 국제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최초의 RNA 기반 탈모 치료 물질”이라며 “이번 결과는 OLX104C가 차세대 탈모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