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으로 글로벌에 K웹툰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가 글로벌 진출 원년이었다면, 새해는 돈이 되는 시장을 공략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웹툰 기업은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수익성이 낮은 지역의 사업보다 북미와 일본에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콘텐츠 강국인데다가 경제 규모도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특히 만화·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2024)'에 따르면 일본이 45.6%의 비중으로 가장 높은 한국 웹툰의 수출지로 나타났다.
단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일본 만화 앱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픽코마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만화 앱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증시 상장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시장이 잠식되면서 한국 콘텐츠 업계가 글로벌 하청 기지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지됐다. 새해엔 K콘텐츠를 해외에 직접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당위성이 커질 전망이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완료되면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동남아 등 K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시장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플랫폼이 방송영상콘텐츠 기업에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역시 전 세계에 6억대에 달하는 삼성·LG 스마트TV를 활용해 K콘텐츠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지어 맞춤형 채널을 확대하고 'K-FAST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은 PC·콘솔 분야 트리플A급 신작을 대거 선보이며 북미·유럽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중국과 일본을 비록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진 MMORPG와 서브컬처 장르 이외에 서구권 게이머가 선호하는 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저변확대에 나선다. 인도와 중동, 베트남 등 신흥 성장국에도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현지 개발·퍼블리싱 조직을 마련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은 K콘텐츠 글로벌화 전략 성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문화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초현지화 전략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시도를 바탕으로 기존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