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수익성 따져 보니…지주계, '빅3' 넘었다

Photo Image
2024년 주요 생명보험사 위험조정자본이익률 추정 - (자료=금융감독원 통계)(단위=억원, 기대 순이익은 평균 분기순이익 4배로 단순 계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4년 주요 생명보험사 예상 위험조정자본이익률과 기대 순이익

금융지주계 생명보험사가 수익성으로 '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교보·한화생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알짜'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보험업계에 침투하는 모습이다.

2일 전자신문이 작년 주요 생명보험사(업계 사위 3개사, 지주계 및 인수 예정인 동양·ABL생명) 예상 위험조정자본이익률(RAROC)을 산출해 본 결과 KB라이프생명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RAROC는 보험사 경영실태평가때 회사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요구자본 평잔 대비 직전 1년간 순이익으로 산출하며, 보험사가 짊어진 리스크 대비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두고 있는지 가늠하기 위해 활용된다.

작년 KB라이프생명 평균 요구자본은 2조1139억원, 기대 순이익(평균 분기순이익 4배로 단순 계산)은 3939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예상 RAROC 18.63%로 주요 보험사중 가장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전 1년간 100억원 위험을 담보했을 때 18억원 이상 수익을 거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신한라이프가 15.03%,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절차를 진행중인 동양생명이 15.03%로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 기준 상위 3개사 삼성·교보·한화생명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준으로 교보생명 RAROC는 14.72%로 나타났으며, 삼성생명은 7.95%, 한화생명은 6.38%로 추산됐다.

NH농협생명(9.86%), 하나생명(6.80%), 동양생명과 함께 우리금융에 인수 예정인 ABL생명(6.71%)도 수익성으로 대형사에 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금융지주가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생명보험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외국계 알짜 회사로 여겨지던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기존 KB생명과 합병,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켰다. 앞서선 신한금융지주가 외국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신한생명과 통합하고 신한라이프를 출범한 바 있다. 하나생명도 과거 알리안츠를 인수해 탄생했다.

가장 최근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동시 인수를 추진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타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대표를 동양·ABL생명 인수단장으로 선임하고 인수 절차를 진행중이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기존 플레이어가 구축해 놓은 인프라와 경쟁해야 한다”며 “기존 인프라까지 흡수하는 인수합병 방식이 빠르게 성과를 내는데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생보업계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회사는 라이나생명으로 나타났다. 예상 RAROC 22.11%를 기록해 가장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