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재판관(헌법재판관) 임명과 김건희·내란 일반 특검 등 수용을 연일 압박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사뭇 신중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분간 무안공항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헌법재판관, 특검 문제 등과 관련해 마지노선을 설정한 것은 아니다”며 “당연히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사실상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인 31일을 특검법 공포에 대한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이를 압박해왔다. 그러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활주로를 이탈해 대규모 사상자를 내면서 입장 변화가 예상된다.
김 사무총장은 “(최 권한대행 탄핵 추진은) 조금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 신중하게 인내심 있게 기다리면서 설득도 하고 대화도 해야 한다. 국민의 분노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소통 등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항공기 사고 수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긴급 최고위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한 국회, 정당 차원의 대책을 지시했다”면서 “원칙적으로 국회와 당 차원에서 사고를 수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상임위를 통해 원내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도 “정부에서 이번 무안 공항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여당 정치인 유튜버 등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 고발은 그대로 진행할 전망이다.
김 사무총장은 “개별 인물과 이들의 발언, 행정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고 객관적 확인도 필요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문제에 대해 옹호하는 식의 발언을 계속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행동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