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임상센터가 신약개발에 마우스보다 활용도가 높은 형질전환 랫드(Transgenic Rat) 제작기술을 확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랫드(Rat)는 마우스(Mouse)에 비해 유전학, 생리학, 해부학적으로 인간과 유사하며, 크기가 커서 신약개발에 활용도가 높다. 특히, 뇌의 크기가 크고 인간과의 친화도 및 인지기능이 뛰어나 뇌질환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 최적화된 실험동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형질전환 랫드 개발은 여러 난관에 부딪혀왔다. 대리모, 거세수컷, 난자채취용 암컷 등 대량 사육 공간 부족, 난자 채취를 위한 까다로운 호르몬 처리, 체외 수정란 배양 시스템의 한계, 대리모 확보와 낮은 출산율 등이 주요 장애물로 작용했다.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센터 내 형질전환 랫드 2000 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전용구역을 마련하고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한 형질전환 랫드 제작 기술을 구축해왔다.
그 결과, 전임상센터는 유전자 가위(CRISPR) 시스템을 적용해 최적화된 랫드 수정란을 확보하고, 후쿠틴(Fukutin) 유전자가 제거(Knockout)된 선천성 근이영양증 형질전환 랫드 제작에 성공했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이슈 인 몰레큘러 바이올로지(Current Issues in Molecular Biology)'에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인규 케이메디허브 전략기획본부장(이사장 직무대리)는 “형질전환 랫드 제작기술 확보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중요한 도약”이라며, “내년 완공 예정인 미래의료기술연구동의 미니피그와 연계해 유전자 편집 기술과 같은 첨단 전문기술을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에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