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 전 세계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탄소 발생 제로' 정조준

엡손이 2030년까지 친환경 기술 개발에 1조원을 투자한다. 일본 제조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실질적 친환경 실천 기조를 지속한다.

엡손은 1993년 세계 처음으로 프레온가스 사용을 완전히 철폐했다. 또 '환경비전 2050'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200만톤 이상 절감, 탄소 네거티브 실현, 석유·금속 등 유한 지하자원 사용 배제 등을 목표로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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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은 지난해 12월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RE100' 가입 후 2년 9개월만의 성과다.

환경비전 2050에 따라 엡손은 지난해 12월 RE100 가입 2년 9개월 만에 일본 제조기업 최초로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RE100 달성으로 전 세계 공장, 사무실, 솔루션 센터 등에 필요한 약 876GWh(2022년 기준)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 또, 연간 40만톤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서도 연간 10억엔(약 93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엡손의 친환경 경영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평가 A등급,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평가 AAA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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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엡손 사업장별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

엡손은 탄소배출 저감과 재생에너지 활용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할 계획이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고효율, 초소형, 초정밀 철학을 바탕으로 친환경 솔루션과 기술 혁신을 이룰 방침이다.

엡손은 탄소 잔여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는 탄소 흡수 기술 확립을 목표로 삼았다. 제품 개발 시에도 환경부하 저감을 고려해 재활용 소재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다. 소모품은 소형화해 플라스틱 사용량과 운송 부담을 줄인다.

프린터의 경우 대용량 잉크탱크로 소모품 교체 주기를 늘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있다. 인쇄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지 않는 '히트프리(Heat-Free)' 기술로 일반 레이저 프린터 대비 전력 소비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세계 첫 페이퍼 리사이클링 시스템 '페이퍼랩(PaperLab)'도 탄소 감축을 위한 혁신 제품으로 손꼽힌다.

이 제품은 드라이 섬유 기술(Dry Fiber Technology)을 적용해 폐지를 섬유로 분해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거쳐 새 종이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내부 습도 유지에 필요한 물은 단 한 컵 정도에 불과해 폐수 발생이 없고 환경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엡손 관계자는 “현재는 종이 재생을 가능케 하는 솔루션이지만 향후 천, 발포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에 대응하도록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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