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헬스케어 청산 절차에 착수한다.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지주 자회사로 설립된 지 약 3년 만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19일 롯데헬스케어 법인 청산 관련 주주총회를 오는 24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롯데헬스케어는 주력 서비스인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의 서비스를 오는 26일부로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회사의 모든 서비스 역시 31일부로 종료한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2022년 4월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 받아 설립됐다. 롯데지주가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안고 출범했지만, 출발부터 삐그덕 거렸다. 지난해 1월 초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디스펜서를 개발하는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CES 2023에서 자사의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며 기술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는 간 기술 분쟁은 중소기업 기술분쟁 조정을 통해 종결됐지만 롯데헬스케어는 정식 서비스 출시 전부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후 프롬진, 필팟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도입했지만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롯데지주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에서 기존의 4대 신성장 사업에 포팜되지 못했다. 당시 롯데지주가 '헬스 앤 웰니스'를 '바이오 앤 웰니스'로 바꾸는 등 정리수순에 들어갔다.
한편 롯데헬스케어가 지난해 지분 51%를 취득해 세운 합작법인 테라젠헬스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