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콩고와 '피 묻은 광물' 논란… “사용 안 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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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애플 현지 자회사들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애플 현지 자회사들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생산되는 이른바 '피 묻은 광물'을 쓴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은 애플이 자국 동부에서 불법 채취한 광물을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전날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콩고는 애플이 원산지가 세탁된 자국산 광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쟁 범죄와 광물 세탁과 은폐, 기만적인 상업 관행 등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다양한 범죄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콩고는 파리 검찰청에 제출한 소장에서 “애플 그룹과 애플 프랑스, 애플 리테일 프랑스가 광물 공급망이 체계적인 잘못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벨기에에서 민주콩고를 대변하는 크리스토프 마르칸드 변호사는 “민주콩고의 자원이 외세에 약탈당하기 시작한 건 벨기에 식민지였던 시절부터다”며 “벨기에가 이러한 행위를 끝내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콩고 국제변호인단은 지난 4월 애플에 '피 묻은 광물' 사용 중단을 강력히 요청하며 모든 법률적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콩고의 주장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민주콩고에서 분쟁이 격화함에 따라 이미 올해 초 민주콩고나 르완다에서 공급되는 문제의 광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공급업체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한 제품에 포함된 문제의 광물 대부분은 재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해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자사 공급망에 있는 제련소 등이 민주콩고나 인근 국가의 무장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혜택을 준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콩고는 주석, 텅스텐, 탄탈룸, 금 등의 주요 산지로, 이들 광물은 애플의 아이폰과 맥북 등 생산에 사용된다.

광물 매장량이 많은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단체인 M23 등 무장 단체들이 활동하면서 민간인 학살, 성폭력, 부패 등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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