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새해 문체부 예산을 조기 투입해 문화예술·콘텐츠·체육·관광 분야에 대한 비상계엄 여파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유인촌 장관은 1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혼란스럽고 어렵게 된 이런 상황에 대해 국무위원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고개숙였다.
유 장관은 “모든 국민이 계엄이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만큼 처음에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면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한국에서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계엄 사태로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문화예술·콘텐츠·체육·관광 분야에 정책적·재정적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올 한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서 현장과 정말 많은 소통을 했다”며 “새해 결실을 맺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계엄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체부는 국내의 정치상황에 문화예술·콘텐츠·체육·관광 분야 영향 최소화를 위해 새해 예산 7조672억원 중 70%에 해당하는 약 4조947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
특히 K콘텐츠가 위축되지 않고 성장 동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콘텐츠 분야 정책 자금을 신속히 지원한다. 콘텐츠 분야 재정 1조 2715억원 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해 K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차질 없이 지원한다. '글로벌 리그 펀드(400억원)' 등 새해 신규 사업도 적기에 추진한다.
유 장관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콘텐츠와 관광, 스포츠 분야는 시장 상황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업계의 불안과 불확실성 요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