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털어 집 샀다…작년 중도인출 금액 4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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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자와 금액이 4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중도 인출의 이유로는 주택 구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전년 대비 28.1% 증가한 6만4000명, 인출 금액은 40.0% 증가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중도인출 사유 중 인원 기준으로 주택 구입이 52.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주거 임차(27.5%), 회생 절차(13.6%)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주택 구입(62.4%) 목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주거 임차(25.2%), 회생 절차(6.0%) 순이었다.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연령별로는 30대가 4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33.3%), 50대(15.0%) 순이었다. 20대 이하에서는 주거 임차가,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금리가 2022년 대비 상승하면서 대출 비중을 줄이고 퇴직연금 등을 활용해 주택을 구입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는 714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가입률은 53%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총적립금액은 381조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53.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3.6%포인트(P) 감소했다. 확정기여형(DC)은 25.9%, IRP는 20.0%를 차지하며 각각 1.0%P, 2.6%P 늘었다. IRP의 경우 세액공제 확대로 가입 인원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적립 금액은 전년 대비 30.9% 늘어난 76조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은 원리금보장형이 8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5.1%P 줄었다. 실적배당형의 비중은 12.8%로 전년 대비 1.6%P 늘었다. 원리금보장형은 예·적금, 국채 등 원리금이 보장되는 방식에 투자되며 실적배당은 집합투자증권, 직접투자 등에 투자된다.

금융권역별로는 총적립금액 중 은행이 51.6%를 차지했으며 증권이 22.7%, 생명보험은 20.7%였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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