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공간정보를 활용한 미래 산업과 스마트한 일상의 혁신을 위해 '제2차 공간정보 기술개발(R&D) 중장기 로드맵'을 16일 발표했다.
내년부터 2034년까지 추진하는 이번 로드맵은 '더 빠르고 정확한',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는' 공간정보 기술개발을 목표로 한다.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과 스마트한 일상을 혁신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로드맵에 포함된 주요기술은 실내외 측위, 3차원(3D) 자동 생산, AI기반 암호화, 차세대 플랫폼, 입체격자체계 등이다.
우선 위성 신호가 도달하기 어려운 지하철역이나 대형 복합 쇼핑몰, 터널과 같은 공간에서 GPS 오차를 혁신적으로 줄이는(미터급→센티미터급) 기술개발을 통해 실내외 구분 없이 내비게이션이 끊기지 않고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수작업으로 변화를 관리하던 공간정보를 건물 외벽부터 내부 공간까지 인공지능을(AI) 활용해 3차원 데이터로 자동 생성하고 변화를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디지털트윈 기술 활용 시 개인정보와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암호화 기술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정밀한 공간정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재난 대응 모의훈련 시 국가보안시설, 지하 안전관리 시 보안시설 등을 개인정보 및 보안정보 노출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공공·민간 구분 없이 공간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정해진 정보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기술개발 후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는 차세대 대화형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입체격자체계 구축을 통해 기존의 2차원 중심의 위치기준체계를 넘어 지상, 지하, 실내, 공중까지 아우르는 3차원 체계로 공간적 범위를 확장한다. 이를 통해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로봇 등 첨단기술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개발 결과는 도심 상공에서 드론으로 배송받는 경험이나, 로봇이 정확한 동작으로 생산하는 스마트 팩토리가 현실이 되는 날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로드맵은 매년 국내·외 기술현황을 파악해 연구개발 계획에 조정·반영한다. 또 연구자가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민간 제안형 참여도 가능하도록 했다.
박건수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관은 “공간정보 혁신 기술이 국토의 효율적 관리, 재난 대응,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해 공간정보 산업 발전 및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