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2025년 진용을 완성했다.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슬림화다. 통신사는 AI 수익화를 위해 영업 역량과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시장 전망은 밝다. 이통3사는 2025년 효율화 기조 속에 AI에서 수익을 찾으며 시가총액과 매출·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12일 전자신문이 단독 확보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조직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AI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정비를 완료했다.〈관련기사 4면〉
'글로벌AI컴퍼니'를 지향하는 SK텔레콤은 에이닷사업부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사업부, AI DC 사업부 등 4개 부문급 AI 사업 조직을 전진배치했다. SK AI R&D센터가 SK텔레콤과 SK그룹의 AI 혁신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
'AICT 기업'을 표방하는 KT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AI·클라우드·플랫폼 등 모든 신사업분야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AI·IT 분야 전문가를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재편하고 AICT 기술컨설팅 기능을 강화한다.
'AI전환으로 고객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LG유플러스는 조직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AI 에이전트 개발과 사업 집행 조직을 강화했다. 신사업 조직인 '인피니스타'는 기존 최고경영자(CEO) 직속에서 컨슈머 부문으로 배치해 소비자 사업 실행력을 높인다.
이동통신 3사는 최근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에 있다. 현재 이통 3사 시가총액은 28조원 수준이다. AI 사업이 성과를 낼 경우 30조원 돌파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통사는 AI 인프라·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AI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통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에 밀렸지만, AI를 계기로 역전을 위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통3사는 통신 분야에서는 현상을 유지하는 조직개편에 가깝지만, AI에이전트 등을 접목해 품질을 강화하고 혁신을 꾀한다. 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폐지 수순에 돌입했지만, 예전과 같은 출혈경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데 전망이 일치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2025년 연간 예상 매출 합계는 60조6297억원,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5조1886억원이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