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지구촌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국내 IP 업계도 대변혁 시기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을 도약시키기 위해 관련 밸류업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식재산(IP) 전략연구회는 1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AI 기반 바이오 R&D, IP밸류업·글로벌 성장전략'을 주제로 IP 전략포럼을 개최했다. 백만기 IP전략연구회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AI에 대한 글로벌 산업적, 사회적 중요도와 관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시기”라며 “IP관점에서 AI가 제약산업에서 쓰이는 최신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주요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위원장 개회사를 시작으로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백 위원장, 김정균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 고기석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을 포함한 IP업계 주요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1부 주제 발표는 △김화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MELLODDY 사업단 단장 △김소연 스탠다임 변리사 △정철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리사가 맡았다.
현장에서 발표자들은 '변혁의 시대, AI를 이용한 바이오산업 성장전략' 'AI를 통한 신약 개발 효율화 방안' '일본 정부와 현지 기업의 IP 기반 가치 향상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최신 바이오 R&D 분야 현황과 국내 산업 밸류업 전략을 공유했다.
2부 패널토론은 백 위원장을 좌장으로 열렸다. 패널토론에서는 'AI 시대, 인간 발명자 실무 역활론' 'AI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데이터 활용 방안' '관련 R&D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법론' '관련 규제 개선을 위한 방안' 등을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김소연 변리사는 실무적으로 AI는 발명 영역에서 보조적 역할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발명의 출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까지 세계적 표준은 발명자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제약 산업 등에서도 AI는 실무자(발명자와 전문가)를 보조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약 개발 등 여러 연구 분야에서 효율화 영역에서 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화종 사업단장은 제약·바이오 데이터 활용도 개선안과 관련해 “AI 구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연구 및 기술 생산성 등의 개선을 위해서는 여러 기관, 민간 등에 흩어진 데이터를 공유하고, 합쳐야만 고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제약산업은 K-MELLODDY 프로젝트를 통해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기기, 기관 등 다양한 곳에 분산 저장된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 각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모델을 상호 교환해 최종 모델을 만드는 AI 학습법) 모델 구현을 시작했다”며 “프로젝트에 쓰이는 기술은 국내 각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으지 않고 개별 기관에서 AI를 학습시키기에, 정보 유출 위험이 거의 없으면서도 민감정보 '보호'와 '활용'이 동시에 가능한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K-MELLODDY 프로젝트는 연합학습 기반 ADMET(Absorption·Distribution, Metabolism·Excretion·Toxicity, 약물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 예측 모델 'FAM(Federated ADMET Model)'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이다.
IP전략연구회는 지식재산 분야별 전문가진이 참여한 연구회다. IP 분야 중요정책 및 이슈를 발굴한다. 이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산·학·연 관계자 간 IP 역량 강화 논의 및 국가정책 수립 지원, 산업계 전반 인식 제고에 주력한다.
한국은 IP 부문에서 특허 신청 세계 4위, GDP 대비 특허 신청 세계 1위, 표준 특허 신고 건수 세계 1위다. 특허 1% 상승은 GDP 0.65% 확대로 이어진다. 산업 주도권과 산업 경쟁력을 예측하는 바로미터다. 한국 산업계는 IP를 기반으로 제약과 조선업,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