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1년 내내 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그로서리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신선식품'과 '최저가'라는 두 키워드를 앞세워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12일 이마트는 식료품 특화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오는 13일 연다고 밝혔다. 그간 쌓아온 31년 업력의 상품 기획 노하우를 한데 모아 선보이는 차세대 미래형 매장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월 미래형 매장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선보인 바 있다. 죽전점이 장보기를 넘어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진 지역 밀착형 쇼핑몰로 거듭난 '공간 혁신'이었다면 푸드마켓 수성점은 식료품을 상시 저가로 판매해 장바구니 부담을 확실히 낮추는 '가격 혁신'이다.
수성점 전체 영업 면적은 3966㎡(1200평)이다. 테넌트와 행사장을 제외한 직영 면적의 86% 2829㎡(856평)을 그로서리 상품으로만 채운 것이 특징이다. 상품 가격은 기존 할인점 매장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운영한다.
신선식품 대표 상품으로 양파는 1㎏ 1480원, 마늘은 300g 2980원, 배추와 양배추는 한통에 각 2980원, 계란은 한판 5980원에 판매한다. 한돈 냉장 삼겹살은 100g당 2480원, 양념 소불고기는 800g 9980원, 시세 등락이 큰 딸기, 감귤 등 과일도 할인점 대비 20~30% 저렴한 시즌 최저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위해 글로벌 산지도 적극 활용했다. 아르헨티나산 손질 오징어는 한 마리 1980원, 1인분 단위(200~250g)로 포장한 스테이크(호주산) 4종은 각 6980원, 호주산 와규 윗등심은 100g당 3980원에 판매한다.
특히 수성점은 도보 고객이 많은 근린상권인 점을 고려해 신선식품 판매 단량을 조정했다. 할인점에서 기본 600g 단위로 판매하는 육류는 400~500g으로 중량을 줄였다. 양파, 파, 양배추, 버섯 등 채소류는 포장 단량을 30% 이상 줄이면서 단위 당 가격은 최대 50% 낮췄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라면, 참치, 우유, 와인 등 가공 식품은 주기적인 시장 조사를 통해 지역 내 최저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협력사와 이마트 푸드마켓 포맷에 적합한 단량으로 개발한 단독기획브랜드(PNB) 상품 '이유 있는 싼 가격' 시리즈 70여 종도 준비했다.
비식품은 세제, 제지, 뷰티케어, 주방, 청소용품 등 필수 슈퍼마켓 상품(MD)만 압축 운영하면서 가격은 압도적으로 낮춘 '균일가 존'을 구성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인기 상품을 모아 '트레이더스존'도 구성했다.
한채양 이마트 사장은 “푸드마켓 수성점은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차세대 미래형 매장”이라며 “모든 역량을 상품의 압도적인 가격과 품질에 집중해 1년 내내 상시 저가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가격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