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완료, 12일 아시아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신주 1억3157만여주(지분율 63.9%)를 취득한다. 계약금과 중도금 7000억원 외 잔금 80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 14개국 기업결합 필수 신고국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미국은 신주 인수 전까지 합병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상법에 따라 신주 대금 납입일 하루 뒤인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상법 제423조에 따라 납입기일 다음 날 주주로서 권리·의무가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공시 이후 4년1개월 만에 기업결합 과정을 마무리했다.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시점부터 5년 8개월 만이다.
두 회사의 기업결합에 따라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 이래 36년간 이어진 한국의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는 막을 내린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또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기업문화 융합 등 브랜드 통합에 나선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 작업도 순차 진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새 대표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와 주총 결의안”이라며 “향후 인사 관련 주요사안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