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는 새로운 산업의 원유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점점 더 방대해지지만, 제각각인 데이터 형식과 기준은 수집·개방·유통 방식 차이로 소중한 자원의 활용을 가로막는 장벽이 돼 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10일 서울시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국가 데이터 표준화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해 데이터 표준화 청사진을 그렸다.
선원진 NIA 팀장은 '국가 데이터 표준화 촉진을 위한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데이터 산업법에 따른 데이터의 연계·활용 촉진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 거버넌스와 데이터 표준화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의 가장 주목할만한 논의는 '데이터 표준화 지도' 구축 방안이다. 정규희 한국표준협회 위원은 데이터 표준화 지도 구축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산재된 데이터 표준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도록 표준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종산업간 표준을 동시에 검색 가능하도록 하고, AI 융합분야 표준추천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데이터 플랫폼 간 연계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간 연계를 위한 표준 활용방안'도 제시됐다. 공공 및 민간 데이터 플랫폼 연계를 위한 표준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패널토의 의견수렴을 통해 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연계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이번 포럼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표준화도 논의됐다. 대표적으로 교통, 안전, 상권 분석에 필수적인 유동인구 데이터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통신사들과의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황종성 NIA 원장은 “데이터 표준화는 단순한 기술적 과제가 아니다”며 “이는 데이터 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NIA는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 적용이 가능한 표준 활용안내서를 배포하고 '데이터 표준화 지도'를 국가데이터인프라를 통해 구축·제공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데이터가 AI 기술의 밑거름이자 산업 발전을 이끄는 촉매제로 그 역할을 제대로 담당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화 협력 포럼'을 지속 개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공공과 민간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NIA는 AI 시대에 데이터로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데 '데이터 표준화 협력 포럼'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정 과기정통부 데이터진흥과장은 “데이터에 대한 단일 기준을 만들어 소통하고 상호 운용을 높일 방안이 중요하다”며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자주 만나서 최신 트렌드와 동향 파악 기회를 제공하고, 표준화와 관련한 연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