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프로젝트 관리, AI로 혁신하자

Photo Image
강소현 PMI(Project Management Institute) 아시아 태평양 지사장

“인공지능(AI)의 성능은 거의 6개월마다 두 배로 높아집니다.”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리더의 발언은 AI가 업무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업무 자동화, 실시간 다국어 통역, 지능형 프로젝트 관리 등의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AI가 단순 업무 지원을 넘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전문 지식을 특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기업의 프로젝트 관리 방식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PMI가 2023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전 세계 18개 산업군, 12개국 500명 프로젝트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생성형 AI 혁신 연구에 따르면, 프로젝트 관리 업무에서 AI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의 비율이 3개월 만에 20%에서 37%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은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과 검토, 프로젝트 기획 및 모니터링에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이를 통해 더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산업별 AI 활용 양상이다.

IT 업계가 가장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 서비스와 컨설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프로젝트의 예산 관리와 리스크 관리 분야는 현재 활용도는 낮지만 효과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AI의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개인 차원의 AI 활용은 분명한 한계에 직면해 있다.

조사 결과에서 데이터 보안 우려, 거버넌스 체계 미비, AI 도구 선택의 어려움이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이러한 과제들은 개별 프로젝트 관리자가 해결하기 어려운 조직 차원의 문제다. 따라서 체계적인 조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조직의 AI 성숙도에 따라 활용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체계적인 AI 거버넌스를 갖춘 조직은 프로젝트 기획, 리스크 관리, 데이터 분석 등 핵심 업무 영역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인 반면에 미성숙한 초기 단계의 조직들은 이러한 영역에서의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의 AI 준비도가 혁신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조직은 먼저 전사적 차원의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는 데이터 보안 정책 수립, 윤리적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적합한 AI 도구의 선별과 도입 기준 수립이 포함된다.

또 임직원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AI 활용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개선하기 위한 피드백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AI가 가져올 프로젝트 관리의 변화는 긍정적이다.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에 기반한 인사이트 제공, 리스크 예측, 의사결정 지원까지 AI의 활용 범위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혁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개별 구성원의 AI 역량 강화와 함께 조직 차원의 체계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 관리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강소현 PMI 아시아 태평양 지사장 sohyun.kang@pmi.or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