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어느새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와 일상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산형 학력 향상 지원 시스템 '바쓰(BASS, Busan Academic Support System)'를 운영 중이다.
바쓰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교사가 다섯 개의 교과목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수업을 진행한 후 차시에 맞는 평가를 제공하면, 학생들은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학급 전체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종합 결과'와 '학생별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종합 결과 대시보드(Dashboard)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을 네 단계로 나누어 1수준부터 4수준까지 중 우리 반 학생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 문제 유형별 분석 부분에서는 문제별 난이도와 유형, 그리고 정답률을 확인하여, 많은 학생이 틀린 문제를 다음 차시 시작과 함께 복습하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학생별 결과 대시보드에서는 학생별 정답률과 학습 수준(1~4수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상세 결과에서는 해당 학생이 어떤 문제를 맞고 틀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평소 자신에게 맞는 학습을 할 수 있게끔 도울 수 있는 추가적인 기능도 존재한다. 학생들에게 'AI 추천 출제' 기능을 이용해 문제집을 배포할 수 있고,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따라 추가 학습을 할 수 있는 학습 강좌도 추천해 줄 수 있다. 학생마다 취약한 과목도 진도도 다르기에, 평소 수업 때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수업을 하기에 힘들었지만, 바쓰를 이용하는 시간만큼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조금이라도 더 적합한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작년부터 도입되어 여전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바쓰이기에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분명하게 보이긴 한다. 예를 들어, 교사용 대시보드인 리포트 기능의 경우, 상세한 정보 전달은 좋으나 너무 많은 정보는 교사의 인지 부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업 중에 바쓰를 사용하는 교사의 경우, 눈앞의 학생들과 모니터 내의 대시보드를 한꺼번에 확인해야 하므로 꼭 필요한 정보만 최대한 간결하게 제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또, 교사마다 선호하는 정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어떤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 설정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교사 개별 맞춤형 대시보드를 고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개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는 편리하고 효과적인 수업을 도울 수 있는 도구야말로 학교에 꼭 필요한 에듀테크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바쓰와 같은 시스템의 등장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바쓰를 시작으로 더 현장에 적합한 도구들이 많이 고안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지혜인구평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