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이에 즉각 영향을 받는 단기성 예금 상품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들은 금리 인하를 확정했고,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 역시 추후 유사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깜짝 금리인하' 결정이 나왔던 지난 28일부터 주요시장금리가 일제 하락했다. 29일에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중 전 거래일 종가 3.05% 대비 3.3bp 하락한 2.605%를 기록했으며, 30년물의 경우 -6.0bp, 50년물은 -5.8bp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전일 대비 1.55%~5.10% 가량 변동폭을 나타냈다.
통상 CMA나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양의 상관관계로 움직인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따라 오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CMA RP형 금리를 29일 기준 2.75%에서 0.25% 낮춘 0.50%로 변경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 역시 신규매수(재투자)분부터 RP형 CMA 금리를 2.90%에서 2.65%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도 각각 개인 MMW형 CMA 수익률을 3.07%에서 2.82%(보수차감 후 기준), 3.12%에서 2.87%(보수차감 후 기준)로 하향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00%으로 결정했다. 앞서 10월 금통위에서 3.25%로 내린 이후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다. 지난 9월 미국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서면서 통화정책이 전반적으로 긴축에 들어선 영향이다.
이와 같은 정세 변화에 맞춰 저축은행들은 장기 고금리 상품 대신 단기 예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이번처럼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하 시 고객들에게 장기간 이자를 부담하는 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초 일부 은행·저축은행 상품은 만기가 짧은 상품이 긴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가 예적금 금리 대비 높은 경우도 일부 있었다.
이달 발표된 한국은행 '2024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증가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증가분은 18조9000억원, 10월 증가분은 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반대로 수시입출금식예금은 같은 기간 11조원 증가에서 12조5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