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6894일 68만㎞ 대장정 마무리
우리나라 대표 해양탐사선 '이어도호'가 현장 조사업무를 종료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이희승)은 26일 KIOST 남해연구소 부두(경남 거제시 장목면)에서 '이어도호 퇴역식'을 갖는다. 퇴역식에는 이희승 원장, 진성일 이어도호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과 직원이 참석해 퇴역을 축하한다.
'이어도호'는 1992년 3월 취항해 33년간 6894일, 68만㎞를 항해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해양 순환기후 탐사, 해류 특성조사, 해양방위 작전해역 환경조사 등 다양한 해양조사 임무를 수행하며 해양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마지막 임무는 지난 8일 제주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수색 지원이다.
해외 해역으로 연구 영역도 확장했다. 1992년 필리핀 해역에서 우리나라 첫 해외 해양기술 용역사업인 '필리핀 세부섬과 네그로스섬 해저 전력 케이블 건설을 위한 해양조사' 수행을 지원했다. 1998년에는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금호지구 앞바다 해양조사에 투입됐다.
KIOST는 '이어도호' 임무를 내년 상반기 취항할 '이어도2호'로 대체한다.
'이어도2호'는 총톤수 732톤, 최대 속도 13.5노트로 기존 보다 연구 성능과 영역을 대폭 향상했다. 자유롭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전방위 추진기(Azimuth Thruster 시스템)'를 비롯해 34종의 첨단장비를 탑재한다.
이희승 원장은 “'이어도호'가 연구현장에서 활약한 기간은 우리나라 해양과학의 역사”라며 “해양탐사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선'인만큼 '이어도2호' 건조와 활용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