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둔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불발됐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내부 직원에 의한 대규모 횡령사태 등 연이은 금융사고 영향으로 해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안건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어렵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내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 일부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 행장은 이원덕 전 행장 사임 이후인 지난해 7월부터 우리은행을 이끌어 왔다. 다음달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로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이 드러났다. 조 행장은 부당대출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금융당국에 사후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