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자체 보유한 캐릭터 지적재산권(IP)과 생성형 AI 기술 연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새로운 캐릭터 IP 제작을 AI 기술 기반으로 만들거나 이미 보유한 캐릭터 IP의 다양한 모습 생성에도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달 8일까지 자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신한프렌즈' 캐릭터를 공모한다. 신한슈퍼쏠(SOL) 앱 'AI 그리기 서비스'에 고객이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글로 작성하면 그에 걸맞는 캐릭터가 생성돼 이를 응모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드저니'로 잘 알려진 AI 이미지 제너레이터 기술의 일종이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TTI(Text-to-Image) 기술로,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배포된 인공지능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 주로 많이 사용된다. 오픈소스 모델에 각 은행이 보유한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시켜 필요한 분야에 활용한다.
신한은행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들이 생성형AI를 통해 만든 캐릭터를 투표에 붙이고, 많은 득표를 얻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9번째 캐릭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한프렌즈는 2018년 등장한 '쏠(SOL)'부터 최근 추가된 '플리'와 '레이' 포함 총 8개 캐릭터로 구성돼 있다.
KB금융그룹 역시 자체 개발한 캐릭터 이미지 생성 서비스 '칸바스(KanBas)'를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 KB금융은 루나키키(토끼), 포스아거(악어), 심쿵비비(곰) 등 동물에 모티브를 따온 5가지 캐릭터를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칸바스는 이 캐릭터들의 다양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금융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통해 광고를 제작하는 등 최신 AI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에서도 최근 관련 AI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스모어톡'과 '스냅태그'를 선정하는 등 주요 계열사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개발한 3D 이미지 제작용 모델 'W-스케치'를 운영 중이다. 외부 생성형 AI 모델 오픈소스를 활용해 4000개 이상 이미지를 학습시켰다. 단순한 텍스트 명령어 입력으로 3D 이미지, 아이콘, 일러스트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3D 모델링을 포함한 입체적인 디자인작업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우리은행 역시 올해 초 '위비프렌즈'를 6년만에 부활시키는 등 캐릭터 마케팅 사업에 시동을 건 만큼, 'W-스케치'와 연동을 포함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과 접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