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알토스·카카오벤처스,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투자사 등극…“투자 시장 위축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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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21일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를 발표했다.(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가 올해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투자사로 선정됐다. 다만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작년에 비해 위축된 것으로 판단했다. 스타트업 내 인공지능(AI) 활용도는 대기업보다 높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21일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를 발표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창업자 250명과 투자자, 대기업 재직자, 스타트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각 200명 등 총 1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올해는 투자자를 조사 대상에 추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창업자와 투자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투자 유치·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창업자군 48.4%, 투자자군 53.5%였다.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창업자는 50.5점, 투자자는 52.6점을 줬다. 창업자의 경우 지난해 46.5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에 비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낀 창업자는 64.8%, 투자자는 58.9%에 달했다. 창업자의 82.4%, 투자자의 66.4%가 1년 후에도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그대로거나 부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 경기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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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 주요 조사 결과(자료=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도 물었다. AC는 블루포인트, VC는 알토스벤처스, CVC는 카카오벤처스가 1위를 기록했다. 블루포인트와 카카오벤처스는 딥테크 초기 유망기업 발굴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크래프톤, 토스, 당근, 우아한형제들 등을 발굴한 알토스벤처스는 8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응답률 16.6%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와 삼성이 14.4%로 공동 2위로 뒤를 이었다. 가장 활용·입주하고 싶은 창업지원센터는 서울창업허브가 꼽혔다.

창업자의 올해 정부 역할 평가 점수는 54.6점이었다. 지난해 52.5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정부가 시급하게 개선했으면 하는 과제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29.2%)', '각종 규제 완화(19.2%)'가 1, 2위를 차지했다. 투자 활성화 관련 응답은 작년과 비슷했지만, 규제 완화 요구는 약 6%포인트(P) 감소했다.

투자자는 '각종 규제 완화(26.5%)'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25.0%)'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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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 주요 조사 결과(자료=스타트업얼라이언스)

AI 관련 인식에 대해선 창업자의 41.6%가 사내에 AI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중 19.6%는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활용 빈도가 잦았다.

직무 내 AI 도입 여부는 투자자의 57.5%, 스타트업 재직자의 48.5%가 활용 중이라고 답했다. 대기업 재직자 응답률 40.0%보다 높았다. AI를 직무에 도입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 역시 투자자와 스타트업 재직자가 대기업 재직자를 앞섰다.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AI 활용 분야로는 언어지능이 창업자, 투자자, 스타트업·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모두 40%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지능형 에이전트, 추론·지식 표현, AI 특화 하드웨어 등이 유망하다고 예상한 가운데 투자자의 41.0%가 범용 인공지능(AGI)을 유망하다고 응답해 다른 그룹과 차이를 나타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실력 있는 기업은 고객을 찾아 글로벌로 나가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지원금에 의존하며 버티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제 글로벌 저금리로 발생했던 거품이 완전히 꺼지면서 창업에 진심인 사람들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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